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1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선발 고영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15.. KT 위즈가 토종 에이스를 조커로 쓴다.
이강철 KT 감독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선발 투수 고영표(31)의 활용법을 스윙맨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선발 야구'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팀이다. 외국인 듀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가 중심을 잡고,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이 한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팀 선발승(53승), 팀 퀄리티스타트(76회·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 모두 1위를 기록했다.
KS는 4인 로테이션이면 치를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수로 쓸 선발 투수 한 명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두산이 KS 맞상대로 결정되면서 국내 투수 한 명은 명확해졌다. 소형준이다. 이 투수는 지난 2년(2020~2021) 동안 등판한 두산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를 기록했다. 승수도 5승을 쌓았다.
고영표와 배제성 중 한 명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배제성은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4, 고영표는 한 경기에 나서 4.50를 기록했다. 4선발은 배제성으로 결정했다.
고영표는 KS 1선발 후보로 여겨진 투수다. 올 시즌 토종 에이스 임무를 한 투수다.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20QS를 넘어섰다. 쓰임새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배제성은 2019시즌에 선발진에 합류한 뒤 거의 선발로 나섰다. 반면 고영표는 데뷔 초기에는 주로 구원 임무를 소화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도 고영표를 구원으로 내세웠다. 고영표는 6회부터 8회까지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감독은 "고영표 투수를 SSG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이다.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막아준다는 전제로 6~8회가 다소 헐겁다. 고영표를 내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