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새로운 경험. 배기종(38) 경남FC 코치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2021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에 출전했다.
배기종 코치는 K리그 8개 구단과 발달장애인, 그리고 파트너 선수들이 출전하는 스페셜올림픽 K리그 유니파이드컵에 경남FC 스페설 코치로 나섰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가 주최·주관하며 현대자동차가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파파존스도 대회를 지원한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활동을 통해 이해와 신뢰를 견고히 하기 위해 이번 대회가 열렸다.
K리그 구단 연고 지역내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소속 통합축구팀과 연계해 발달장애인 10명, 비장애인인 파트너 10명이 팀을 구성했다. 강원FC, 인천유나이티드, 서울이랜드, 수원삼성, 대전하나시티즌, 경남FC, 부산아이파크, 제주유나이티드 8개 팀이 출전했다. 13·14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이틀간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세 경기씩을 치러 2개의 우승팀을 가린다.
배기종 코치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구단에서 요청이 와 고민하지 않고 코치를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처음 만나는 선수들과 정말 재밌게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라고 말을 들었을 때 그때는 어느 정도인지 잘 몰랐다. 막상 만나보니 축구에 대한 열정이 비장애인보다 뜨겁다"고 했다.
배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초적인 것에 대한 지도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오프사이드와 세트 피스에 대한 지도를 요청하시기도 했다. 이해력이 (선수보다) 부족하지만, 훈련을 같이 하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 서로 격려했다"고 했다.
배기종 코치는 2006년 대전시티즌에 입단해 프로에 뛰어든 뒤 수원삼성, 제주, 경남을 거쳐 지난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달 31일 홈 최종전에선 안성남과 함께 은퇴식을 가졌다. 그는 "경남 지역에 계신 분들이라 나를 많이 알아봤다. 은퇴식 하기 전에 처음 만났는데, 오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배 코치는 "은퇴식 상대팀이 대전이었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고, 절 만들어준 팀이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선 대전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나만의 축구 색깔이 있는 건 아니다. 지도자로서 공부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배기종 코치는 유니파이드컵 참가는 물론, 구단 제작 웹드라마 '버티고 슛'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배 코치는 "선수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기는 정말 힘들다"고 쑥스러워했다.
배 코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큰 동기 부여를 얻는다고 본다. 통합 대회를 통해 일반인과 더불어 같이 경기를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힘을 얻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3일까지 팀당 두 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A조에선 서울 이랜드가 2승, B조에선 인천이 2승을 거두며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