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14. 오른손 투수 곽빈(22)에게 야구는 아픔이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유망주지만 데뷔 시즌인 2018년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1년 안팎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였다. 하지만 재활이 순탄치 않았다. 괜찮다 싶으면 통증이 재발했다. 지난 5월 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해 긴 공백을 깼다. 무려 1044일 만의 1군 복귀였다.
복귀 후에는 9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5패 평균자책점 5.26.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곽빈은 8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 첫 승을 따냈다. 투구 레퍼토리를 바꾼 덕분이었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전수한 '신무기' 포크볼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곽빈은 2018년 단 하나의 포크볼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전체 투구 대비 8.6%. 포심 패스트볼(직구·59.2%), 컷 패스트볼(커터·17.7%)에 이어 세 번쨰로 비율이 높았다. 구종 피안타율이 0.121에 불과할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곽빈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74개를 기록했다. 이 중 포크볼이 13개(17.6%)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포크볼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관심이 쏠린 건 포크볼이었다. 데뷔 첫 KS 선발 등판한 곽빈은 3회까지 투구 수 36개 중 포크볼이 4개로 적었다. 대신 커터와 커브를 섞었다. 생소한 투구 레퍼토리 때문인지 KT 타자들은 3회까지 안타 1개로 공략에 어려움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곽빈은 포크볼 비율을 높인 4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강백호 상대로 커브가 좌전 안타로 연결됐지만 7구 중 4개가 포크볼이었다.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유한준에게도 포크볼을 던졌다. 곽빈은 5회 레퍼토리에 다시 변화를 줘 포크볼 비율을 낮추고 커브와 커터를 던졌다. 경기 기록은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 부담감이 큰 KS 선발 등판에서 최소한의 몫을 다했지만, 실점으로 연결된 포크볼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