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1호' 가수라는 불명예를 안은 영탁이 '안싸우면 다행이야'에 재차 편집 없이 등장한 가운데, 시청률이 급하락했다.
15일 밤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지난주에 이어 영탁, 장민호, 이찬원의 이야기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군, 평균 7.0%를 기록해 전주 대비 1.2% 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른 영탁을 거의 편집했지만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영탁을 전혀 편집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내보냈고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영탁은 장민호, 이찬원과 함께 밤, 장어, 게 등 식재료를 구하며 자급자족 생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쾌하게 농담하고 노래도 부르는 등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영탁은 크리스마스에 하고판 바람도 드러냈다. 따뜻한 장작불을 바라보던 영탁은 "크리스마스에 뭐하냐?"라고 장민호에게 물었고 장민호는 "아마 일하고 있겠지"라고 답했다.
이어 장민호는 무명 시절을 언급하며, "크리스마스 때 아무것도 안 할 때는 오히려 외로웠는데 지금은 일을 하니까 괜찮더라고"며 웃었다. 하지만 영탁은 "나는 아니다. 난 '나 홀로 집에' 보면서 집에서 쉬고 싶다. 봐도 재밌다. '나 홀로 집에' 얘기하니까 동원이 보고 싶네"라며 웃었다.
한편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 대표는 당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면서도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영탁 역시 팬카페에 입장문을 올리면서, "제가 이 건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타 방송사는 영탁 출연 분량을 편집하고 있으나 영탁은 별다른 자숙 기간 없이 MBN '대한민국 치킨대전' 등 방송 출연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