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시범경주에서 첫선을 보였던 26기 신인들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정현수(계양), 이태운(북광주), 방극산, 김영수(이상 세종)는 우수급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출발이 가장 좋았던 선수는 차석 졸업생 이태운이다. 7월 2일 창원에서 선행 2착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태운은 일요경주에서는 당당히 우승하면서 빅4 중에 가장 먼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태운은 2주 후 광명 출전에서는 결승까지 접수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태운은 결승에서는 선배들의 텃세에 밀려 초주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지만 노형균의 선행을 재빠르게 추주하는 적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우승 후보였던 김민호를 2착으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8월 8일 결승 선행 3착, 8월 20일 결승 추입 2착을 더하며 탄탄대로를 걷던 이태운은 10월 4일 광명 결승에서 낙차를 당하며 현재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육상선수 출신 수석졸업생 정현수는 지난 10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월 2일 부산에서 정현수는 2강이었던 이수원, 이홍주를 뒤에 붙이고도 우승했다. 이어 이틀 후 월요경주에서도 선행 우승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붙은 정현수는 더 무서워졌다. 이틀 쉬고 광명으로 넘어와서도 토·일요 경주 선행 2연승 후 월요 결승에서도 선행 2착을 했다. 이어 10월 31일 부산 결승에서는 윤현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간발의 차 추입 2착을 했다.
10월 이전까지 고작 1승이 최선이었던 정현수는 10월에만 무려 5승을 쓸어 담았고 지난주 광명 금요경주에서도 우승후보 강진원을 막아내는 선행승부로 1승을 추가했다. 방극산은 지난 6월 11일 시범경주에서의 낙차, 실격 여파로 데뷔 후 10경기 연속 입상 실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행히 8월 들어 가끔 선행이 통하면서 2·3착 진입을 해내기 시작했고, 9월 17일에는 고대하던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호·우성식·김민수에 이어 인기순위 4위로 출전했던 방극산은 김민수의 선행을 반주 전 젖히기로 훌쩍 넘어서면서 쌍승 29.6배를 선사했다. 이틀 후 일요경주에서는 추입 1승을 추가했다. 탄력이 붙은 방극산은 10월 1일에는 기습을 감행했던 김태범을 3~4코너 젖히기로 넘어섰다. 방극산은 빅4 중에 첫 승 사냥은 가장 늦었지만 다음 회차 출전에서 가장 먼저 특선급 특별승급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1등 같은 꼴찌 김영수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왔다. 훈련원 시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른쪽 발등골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꼴찌로 졸업한 김영수는 선발급에 배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발급은 그가 있을 곳이 아니었다. 8월 이후 9연승에 성공한 김영수는 우수급에서도 곧바로 진가를 발휘했다.
김영수는 우수급 승급 후 총 9회 출전에서 1착 5회, 2착 2회, 3착 1회(승률 56%, 연대율 77.8%, 삼연대율 88.9%)의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수 전문가는 "아마 시절 스프린트, 경륜이 주 종목이었던 동대전고 출신의 세종팀인 방극산, 김영수는 지구력뿐만 아니라 순발력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향후 특선급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