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온라인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뷰티 카테고리를 추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의류에 이어 화장품으로 외연을 확대해 성장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0년부터 뷰티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무신사 홈페이지 메인에 '뷰티판'을 추가하면서 옷을 사러 왔던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무신사는 의류와 골프 등과 더불어 뷰티를 핵심 카테고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 무신사 측은 현재 뷰티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1~10월까지 전년보다 131% 가까이 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나름대로 무신사와 색깔이 맞는 뷰티 브랜드만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무신사에는 비플레인, 닥터지, 롬앤 등 8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총 1만 2000여 개 뷰티 상품을 판매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본사가 가진 엄격한 기준에 따라 뷰티 브랜드의 입점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제품력은 물론 무신사와 결이 맞는 브랜드인지, 트랜드에 잘 맞는지 등을 고루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 패션 카테고리에 적용해왔던 '큐레이션'을 뷰티 분야에도 이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K뷰티 업계는 무신사가 화장품 부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무신사가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및 20대 남성의 패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막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대나 이태원 등지에는 무신사가 홍보한 제품을 그대로를 착용하고 활보하는 젊은 남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업계에는 "죽어가던 브랜드도 무신사에 들어가면 살아난다"는 말이 돈다.
뷰티 카테고리 확대는 최근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화두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 장 보기 쇼핑 플랫폼인 '마켓컬리' 등도 화장품을 주력 제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마켓컬리는 올해 1~10월 기간 마켓컬리 화장품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하는 등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에이블리와 마켓컬리 모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무신사보다 적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입점 수수료가 백화점 수준이다. 그래도 들어가는 이유는 무신사에 입점했다는 것만으로도 MZ세대 사이에 핫한 브랜드로 통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잘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장품은 특성상 패션과 맞물리는 경향이 있다. 무신사가 매거진 등을 통해 뷰티 카테고리 홍보를 효과적으로 살릴 경우 타 온라인 쇼핑 플랫폼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달부터 뷰티 카테고리 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패션에 강점이 있는 무신사와 뷰티가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