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체이탈자(윤재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윤계상은 1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유체이탈자'에서 선보인 액션은 액션이지만 사실 그 액션 자체가 감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감정부터 시작해야 액션들에 이야기가 드러나고, 그 이야기가 전달돼야 보는 분들도 이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그렇다고 처음부터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연기해서 어떤 액션을 보여줘야지' 했던 것은 아니다. 뭔가 본능적으로 움직여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따라 하나 하나 체크하면서 설정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액션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대역 없이 액션신을 모두 소화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대역을 쓰게 되면 액션은 멋있어도 얼굴이나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감독님도 내가 직접 연기하기를 원하셨다. '배우가 직접 소화하면 조금 부족해도 슬쩍 슬쩍 얼굴이 보이면서 굉장히 리얼하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역시 같은 생각이 있었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 다 쏟아 부을거고 모든 것을 내가 다 하겠다'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는데, 하게 되더라. '이건 그냥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같은데요?' 하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게 됐다. 나도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또 "근데 액션은 정말 쉽지 않다. 액션 장인? 말도 안된다. 지금 '유체이탈자'를 비롯해 드라마 '크라임 퍼즐' 등 작품과 장르가 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로맨틱코미디와 멜로를 하면 또 달라지지 않을까. 너무 감사한 수식어이긴 한데 액션은 힘들다. 이젠 나이도 44살이라…. 시켜주면 열심히 하겠지만 원신 원테이크는 못한다"고 엄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 영화다.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의 재회,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제53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등 해외 유수 영화제 초청, 전세계 107개국 선판매 등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이번 영화에서 윤계상은 자신을 추적하는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으로 분해 '범죄도시' 속 악랄한 조직 보스 장첸과는 또 다른 강렬함을 선사한다. 1인 7역 미러 연기, 본능으로 완성된 긴박한 추격, 박진감 넘치는 타격, 거침없는 총격 액션까지 원맨쇼 활약을 펼친 윤계상은 살아있는 액션 변주 속 자신만의 독보적 액션 유니버스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영화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