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공개 이후 첫 4주 간 시청 시간이 무려 18만8000년으로 집계됐다.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17일(한국시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톱 10’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top10.netflix.com)를 개설했다.
작품 공개 후 28일(4주) 동안 가입자들이 시청한 시간을 기준으로 역대 히트작 순위를 매긴다. ▲영어권 영화 ▲비영어권 영화 ▲영어권 드라마 ▲비영어권 드라마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톱 10’ 순위를 따진다. 현지 요일로 매주 화요일에 업데이트 돼 대중에 공개된다.
이번에 첫 공개된 집계 자료를 보면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중 16억5045만 시간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18만8400년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시청 시간은 역대 다른 히트작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
영어권 드라마 1위에는 ‘브리저튼’ 시즌 1(6억2549만 시간)로 나타났고, 비영어권 드라마 2위는 스페인의 ‘종이의 집:파트 4’(6억1901만 시간)와는 10억 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영어권 영화 1위 ‘버드 박스’와 비영어권 영화 1위 ‘블러드 레드 스카이’ 시청 시간은 각각 2억8202만 시간, 1억1052만 시간이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오징어 게임’이 놀라운 시청 시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오징어 게임’ 시청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역대 히트작뿐만 아니라 주간 시청 시간 기준 ‘톱 10’ 순위도 공개했다. 이 중 한국 드라마가 1∼3위를 휩쓸었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8∼14일)에서 ‘오징어 게임’은 4279만 시간으로 정상을 지켰다. 2위는 ‘연모’(1412만 시간), 3위는 ‘갯마을 차차차’(1382만 시간)였다. ‘마이 네임’(1082만 시간)이 5위에 올라 ‘톱 10’에 한국 드라마 네 작품이 랭크됐다.
넷플릭스가 시청 시간 기준으로 역대 히트작과 주간 순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작품 출시 후 28일 동안 최소 2분을 시청한 가입자 계정 숫자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그러나 집계된 자료도 정기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데이터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자 이번에 주간 시청 시간을 집계해 ‘톱 10’ 순위 발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