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조차 ‘처음’ ‘최초’라고 강조한다. 코로나 팬데믹에 갇힌 현실을 위로하는 예능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17일 첫 공개하는 예능 시리즈 ‘신세계로부터’가 올해의 화두 가상세계를 접목한 콘텐트로 전 세계 공개를 앞뒀다. 전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는 “처음 보는 예능 스타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로부터’는 ‘신세계’로 불리는 섬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여섯 멤버들이 마주하는 예측불허의 사건들과 생존 미션을 다룬다. 이들은 신세계에서 날마다 다른 미션을 수행하며 화폐를 획득한다. 현실 세계와 다른 화폐 단위 ‘냥’을 사용한다. 신세계의 물가도 현실과는 매우 상이한데, 멤버들이 신세계를 나가는 날 모아둔 냥 화폐를 원화로 환전받는다.
여섯 멤버는 아는 척하지만아는 게 없는 이승기와 비상한 잔머리의 은지원, 시원시원한 입담의 김희철, 예능 병아리 조보아, 적응력 끝판왕의 박나래, 촉 좋은 엉뚱한 막내 카이로 구성됐다.
‘신세계로부터’의 이런 설정들은 마치 멤버들이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의 리얼 버전으로 볼 수도 있다. 은지원은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세계 생활을 설명했다.
고민석 PD는 “신비롭고 새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멤버들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촬영 장소로) 섬을 선택했고 카페, 레스토랑, 요가원 등을 배치해 마치 마을에서 사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신세계의 판타지 요소를 끌어올리기 위해 멤버들이 원하는 공간을 사전에 조사해 실제 구현했다. 이승기는 성공한 젊은 CEO가 사는 집, 은지원은 ‘해리포터’ 스타일의 마법 같은 집, 김희철은 만화책과 TV, 컴퓨터, 청소기가 있는 집을 원했다. 그러나 자세한 요구를 하지 않아 이승기의 집은 불을 끄면 모든 전기가 나갔고, 은지원의 집은 음침했다. 김희철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온수 문제로 씻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신세계로부터’는 여섯 멤버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변화하는 관계가 관전 포인트다. 고 PD는 “그날의 미션이 멤버들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예능과 차별점”이라며 “치열하게 미션을 하다가도 저녁에는 같이 밥을 해 먹고 생필품을 나누는 ‘한국의 정’을 글로벌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카이는 “촬영을 하며 인생을 배웠다. 신세계의 실체를 모르던 첫날 다 같이 밥을 먹었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멤버들 간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