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한국인 어린이 지영이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PBS의 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처음 등장한 한국계 캐릭터 ‘지영’을 두고 유력 보수 정치인이 트집을 잡았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보수진영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맷슐랩 의장이 트위터에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하는 한국계 캐릭터 ‘지영’의 기사 링크를 걸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 인기 캐릭터 ‘버니’와 ‘버트’가 “어떤 인종이냐”고 되물으며 “PBS는 제정신이 아니다. PBS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9년 방송을 시작한 ‘세서미 스트리트’는 올 추수감사절(11월 25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계 인형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이에 7세 한국계 미국인 ‘지영’이 캐릭터를 구체화했다.
제작진은 ‘지영’을 미국 사회의 인종 정의 구현, 다양성 포용. 증오범죄 근절이라는 기획 의도에 따라 만들었다. 캐릭터 소개 영상에서도 ‘지영’이는 한국말로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며 노래를 시작한다.
‘지영’이 출연하는 특별 프로그램은 PBS 각 지역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슐렙 의장 등 미국 보수 진영은 PBS를 좌편향 방송으로 생각하고 있고, PBS를 통해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에 한국계 캐릭터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폭스뉴스는 “많은 보수주의자가 PBS가 리버럴한 가치만을 옹호한다고 비난하며 수년 동안 PBS 돈줄 끊기를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