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타격왕 밀어주기’ 사건을 조사한 KBO 사무국이 의혹 연루자들에게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19일 발표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7일 KBO 콘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국군체육부대(상무) 박치왕 감독이 소속팀 선수의 수위타자 타이틀을 위해 KIA 코치진에게 느슨한 수비를 부탁했다는 의혹 제보와 관련해 박 감독과 롯데 김주현의 언행이 KBO 규약에 위반되는지 심의했다.
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은 KIA 2군 선수단-상무가 격돌한 10월 8∼9일 경기에서 서호철(상무)의 타격왕 등극을 위해 상무 측이 KIA 구단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타격왕을 다투던 롯데 김주현이 KIA 포수에게 ‘안타를 맞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도 등장했다.
KBO 상벌위는 “상무-KIA의 해당 경기 심판위원, 기록위원, 운영위원이 경기 내용이나 수비 위치 등이 정상적인 경기였다고 진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이 KIA 선수단과 통화한 내용이 전혀 없고, KIA 선수단을 조사한 결과 부정행위로 인정할만한 진술이 없었으며, 현장 CCTV와 경기 영상 자료 등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부정행위를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치왕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에게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감독으로서 타 구단 선수에게 경기의 공정성을 손상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를 근거로 경고처분을 결정했다고 KBO는 설명했다.
또한 ‘김주현이 KIA의 여러 선수와 문자와 전화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나 해당 발언대로 특정 행위가 실행되지 않았고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도, 공정성 손상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김주현에게도 경고 처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