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2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세 번이나 수상하러 오른 무대에서 처음으로 꺼낸 말은 팬덤 ‘아미’를 향한 인사였다. 소감을 전하는 멤버들은 바뀌었지만, 언제나 시작은 똑같았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신기록과도 같은 ‘AMA’ 3관왕 수상에서 자신들을 이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팬들을 잊지 않았다.
멤버 진은 아미를 향해 “여러분은 우리의 우주(Universe)”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 제목에 빗대어 사랑을 표현했다. RM은 “우리는 한국의 작은 그룹이었다”며 “당신들이 없었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고맙다”고 겸손해했다.
슈가는 “4년 전 이 ‘AMA’에서 미국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했는데, 이게 다 아미 덕분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영어가 가장 유창한 RM은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이 아미들의 사랑으로 기적을 이뤘다. 우리는 이 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이런 놀라운 영예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감정을 애써 누르며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은 공연 무대는 물론 수상할 때도 객석으로부터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상자를 호명할 때 객석에서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BTS”를 외쳤다.
또 멤버들이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하고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기쁨에 겨운 모습을 보이자 환호성과 박수로 다독였다. 팬들은 무대에 오른 이들을 향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무대 위 스타일링도 돋보였다. 레드카펫에서는 회색 위주의 모노톤으로 통일한 헐렁한 오버핏 슈트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AFP연합뉴스 ‘AMA’ 첫 무대인 ‘마이 유니버스’에서는 자유분방한 캐주얼 의상으로 콜드플레이와 무드를 맞췄다. RM은 선글라스로, 뷔는 머리에 빨간 두건을 둘러 포인트를 줬다.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로 돌출형의 스테이지 곳곳을 누비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멤버끼리 어깨동무도 하고 흥에 겨워 노래를 불렀고, 무대에서는 리듬에 맞춰 폭죽이 ‘펑펑’ 터지기도 했다. 특히 무대를 마친 뒤 콜드플레이와 진한 포옹으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상을 안긴 히트곡 ‘버터’는 시상식의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대상 수상자 위상에 걸맞게 두 곡을 부르면서 행사의 앞부분과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멤버들은 ‘버터’ 색깔인 반짝이는 노란색 슈트로 맞춰 입었고, 무대 역시 노란색으로 꾸며졌다. 흥겨운 ‘버터’의 리듬에 관객들 모두 들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