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종료까지 2경기가 남은 가운데 리그 선두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이상 20승 10무 6패)는 나란히 승점 70으로 동률이다. 전북(67골)이 다득점에서 울산(62골)에 근소하게 앞서서 순위가 갈렸다. 현 상황이라면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야 우승팀이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전북의 리그 5연패가 유력했다. 전북은 지난 6일 리그 파이널A 35라운드에서 울산을 3-2로 물리쳤다. 전북은 먼저 승점 70 고지에 오르며 울산(당시 승점 67)과 승점 격차를 벌렸다. 전북은 남은 경기에서 2승 1무 이상의 성적만 기록하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북이 지난 21일 리그 파이널A 36라운드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수원FC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전북은 수원FC에 2-3으로 졌다. 반면 2위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완파하며 기사회생했다. 전북과 승점이 같아진 울산은 극적으로 우승 레이스에 복귀했다.
이제 양 팀은 물러설 곳이 없다. 남은 2경기에서 사력을 다해야 한다. 전북이 여전히 조금 유리하다. 다득점에서 울산에 5골 앞선 덕분이다. 그렇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와 맞붙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는 28일 대구FC 원정, 다음 달 5일 제주와 홈경기를 앞뒀다. 전북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대구에는 2승 1패로 앞선다. 하지만 최종전 상대인 제주와는 3무로 팽팽하다. 전북은 각 15골씩 기록 중인 해결사 듀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득점력에 희망을 건다.
울산은 전북보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더 많다. 승리는 물론이고,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전북과 다득점 격차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울산의 남은 대진 역시 까다롭다. 울산은 28일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 다음 달 5일 대구와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수원과 대구에 모두 약했다. 울산은 수원과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대구에는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울산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측면 공격수 이동준과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대량 득점을 합작하길 기대한다.
두 팀 모두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이겨 우승컵을 들겠다는 각오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리그 4연패를 넘어 5연패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이 새삼 와 닿는다. 우리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패배의 아픔을 빨리 씻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두 경기 남았다. 조급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승리하면서 다득점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먼저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다득점은 그다음이다. 우리가 잘해야 (역전 우승)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