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 Fowler·62)가 동성과 미성년을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가운데,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사에게도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케빈 스테이시가 성추문으로 인해 드라마를 하차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제작사 미디어라이츠캐피털(MRC)가 그로부터 3100만 달러(한화 약 369억원)를 배상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배상 명령은 작년에 나왔지만, 최근 MRC가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판결 승인 요청 문서를 제출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MRC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제작사로, 2013년부터 시즌1을 론칭하고 케빈 스페이시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시즌5까지 대성공시켰다.
그러나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스페이시가 1986년, 14세였던 나를 성추행했다"고 폭로한 후 케빈 스페이시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이후 케빈 스페이시를 향한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스페이시는 자신이 동성애자였음을 밝히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논란이 악화일로를 걷자 MRC는 케빈 스페이시를 캐스팅에서 배제한 후 시즌6를 촬영했다. 이후 2019년 1월 스페이시를 상대로 본격적인 손해배상 소송에 들어갔다.
MRC는 법원에 "스페이시는 당사의 성희롱 관련 정책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의 하차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6 제작을 중단해야 했고, 에피소드도 13개에서 8개로 축소하면서 수천만 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법원은 작년 MRC의 손을 들어줬고, 케빈 스페이시는 약 370억원의 배상금을 제작사에게 물어주게 됐다.
한편, 케빈 스페이시는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1999년 '아메리칸 뷰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배우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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