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인기를 끌며 연재된 류근 시인의 '주인집 아저씨' 스토리가 책으로 출판된 후 영화로 만들어진 '싸나희 순정(정병각 감독)'이 25일 개봉하는 가운데, 세가지 관람포인트를 공개했다.
'싸나희 순정'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와의 얼떨결 동거이야기다.
#1. 감동 맛집, 원보와 유씨의 브로맨스
두 주인공, 원보와 유씨가 만들어가는 뜨거운 우정과 순정의 브로맨스는 영화 속 몰임갑을 높인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얼떨결 동거를 시작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애정을 갖게되는 과정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처음에는 까칠하고 서먹하게 굴던 유씨가 순수하고 티 없는 원보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 서로 삐걱거리고 싸우기도 하지만 결국은 '싸나희 순정'이라는 이름의 강한 우정으로 끈끈하게 묶이는 과정을 지켜보고 나면 새삼 정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싸나희 순정
#2. 재미 맛집, 귀여운 조연들의 앙큼한 만담회
'싸나희 순정' 속 앙큼발랄한 조연들은 영화의 재미를 보장한다. 우주 슈퍼의 주인 영숙(김재화), 택시기사 칠교(최대철), 도라지 꽃밭을 일구는 갑골할매(전성애), 카페 사장(심은진), 축구감독 홍아란(공민정), 마가리의 화끈한 남자 판씨(최대성) 외에도 마가리를 채우는 다양한 조연들은 때로는 원보와 유씨의 감동을 더해주기도 하고, 시원스러운 웃음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들이 주는 이웃의 사랑과 소소한 웃음이야말로 삭막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한 줄기의 단비, '싸나희 순정'만의 재미 맛집이다.
#3. 시각 맛집, 시골 풍경과 대자연에서 느끼는 넉넉함
'싸나희 순정'은 마가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이 마가리를 이루는 시골 전경의 모습은 그야말로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탁 트인 풀밭의 절경이다.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 풍경 같으면서도 화면에 비추어지는 넓은 풀밭, 드문드문 피어 있는 도라지 꽃의 색이 눈에 두드러지게 들어온다.
빌딩으로 가로 막혀져 볼 수 없었던 푸른 하늘과 붉게 저물어가는 석양을 스크린 내로 접하면 맑은 공기가 폐 속으로 한껏 들어오는 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빽빽한 도심 속에서는 볼 수 없는 탁 트인 풍경, 청량한 풀이 가득한 시골의 전경은 '싸나희 순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