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상 공세를 펼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그러나 ‘거미손’ 활약을 펼친 뉴질랜드 골키퍼 빅토리아 에손(30)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콜린 벨(영국)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2차 평가전서 0-2로 졌다. 1차 평가전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2차전에서는 완패를 당하며 두 차례 평가전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벨호는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모의고사를 마쳤다.
한국은 뉴질랜드에 25년 만 패배했다. 한국이 뉴질랜드와 여자 대표팀 경기서 패한 건 지난 1996년 3월 3개국 친선대회(0-1 패)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경기 승리를 하지 못한 데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친 아쉬움 있지만 뉴질랜드 골키퍼 에손의 선방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1차 평가전서 출전 안 한 에손은 2차전 선발로 이름을 올려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손은 뉴질랜드에서 U-17(17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다. 현재 노르웨이 리그의 아발드네스 소속이다. 아발드네스는 조소현(33·토트넘 위민)이 지난 2018년에 뛰었던 구단이기도 하다.
에손은 전반 공격 주도권을 쥔 한국의 공격을 번번이 막아냈다. 전반 13분 장슬기(27·인천 현대제철)가 올린 크로스를 여민지(28·한국수력원자력)가 몸을 날리며 헤딩 슛을 날렸다. 그러자 에손도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며 공을 쳐 냈다. 빠른 반사신경이 돋보인 선방이었다. 전반 24분에도 장슬기가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에손은 안정적으로 정면으로 처리했다.
전반 28분에는 잇따라 실점 위기를 막았다. 지소연(30·첼시 위민)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상대 문전으로 침투한 최유리(27·현대제철)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으나, 에손이 점프해 걷어냈다. 이어진 여민지와 지소연의 잇따른 슛도 뉴질랜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에도 조소현과 장슬기의 슛을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선방을 선보인 에손 골키퍼는 뉴질랜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