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소셜 미디어 서비스 중 하나인 트위터(Twitter)가 남의 사진이나 영상을 동의 없이 공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마련했다.
AFP통신은 1일(한국시간) 트위터의 새 규정은 누구든지 동의 없이 올라온 자신과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의 삭제를 트위터에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공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사인과 관련된 언론 보도나 그에 관한 트위터 글도 공익 목적이나 공적 토론을 위해 공유된 것은 제외된다. 트위터 측은 “우리는 콘텐츠가 공유된 맥락을 파악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악의적으로 제삼자에 의해 자신의 사진이나 정보가 인터넷에 게시됐을 때 당사자가 해당 플랫폼에 게시물의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논쟁이 계속됐다. 트위터는 이미 개인의 전화번호나 주소 등을 게시하는 것을 금지했으나 “남을 괴롭히거나 협박하고 개인의 신원을 폭로 목적으로 콘텐트를 악용하는 데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과 사회활동가, 반체제인사, 소수자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과도하게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했다.
세계 최대의 비디오 게임 실시간 중계 플랫폼 트위치에서 자행되는 인종주의자와 성차별주의자, 호모 혐오자들의 무차별 공격이 온라인 괴롭힘이 대표적 사례다. 이 밖에도 괴롭힘의 예는 셀 수 없이 많고 피해자들은 자신을 공격하고 모욕하거나 불법적으로 생산된 사진이 삭제될 때까지 너무도 긴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규정에 대해 이용자들은 트위터가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학 신방과 교수는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공연 사진을 올리기 위해 사진 속 청중들의 동의를 다 받으란 말이냐”며 “공공의 개념을 대중의 침해 문제로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은 이번 트위터의 새 규정이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 CEO가 물러나고 퍼라그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그 자리를 물려받은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도시 전 CEO는 전날 성명을 내고 “트위터는 창업자들의 시대로부터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난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창업자 경영이 심각하게 (회사를) 제약하고, 시스템 전체를 망가뜨리는 장애라고 생각한다”며 “한 회사가 창업자의 영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홀로 설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시는 CEO에서 물러나지만 2022년 5월 주주총회까지는 이사회 멤버로 남아있을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