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47)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과 악수를 거부했다. 이와 동시에 기업은행의 현 상황에 대해 "화가 난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종민 감독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김사니 감독대행에게 등을 졌다. 양 팀 감독은 관례에 따라 경기 전 악수를 나누지만, 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11월 27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악수를 하러 다가온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을 외면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종민 감독은 "악수 거부 생각에 변함이 없다"라고 했다. 서남원 전 기업은행 감독에게 반기를 든 김 감독대행에게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IBK기업은행을 둘러싼 이야기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그 누구도 모르지 않나. 다만 전임 감독이셨는데, 감독대행(김사니)이 '막말을 들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했을 때 가장 화가 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경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데 (경기 외적인) 이런 부분에 신경써야 하는 게 화가 난다"라고 강조했다.
여자부 6개 감독 모두 김 감독대행과는 악수를 하지 않을 의사를 내비쳤다. V리그 최고참 사령탑인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기업은행 사태가) 계속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계속 악수를 두는데 현명하게 수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1일 성적 부진과 팀 불화에 대한 책임을 묻고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 과정에서 세터 조송화가 두 차례나 팀을 무단으로 이탈했고, 당시 코치였던 김 감독대행도 시즌 중 팀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항명한 선수와 코치를 감싼 데다, 이번 사태를 초래한 김 감독대행에게 팀을 맡겨 배구계의 공분을 샀다.
한편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경기 전에 도로공사전을 끝으로 감독대행에서 물러나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