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감독상 부문에는 이강철 KT 위즈, 김태형 두산 베어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이강철 감독이 한발 앞서 있다. 그는 KT 위즈를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9년 KT 감독 부임 후 3시즌 만에 이전까지 최하위권을 맴돌던 KT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안목과 결단력이 뛰어나다. 주목받지 못했던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며 마운드를 강화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들었다. KT의 투수 배제성·김민수·조현우, 야수 조용호·배정대는 이 감독 부임 후 야구 인생에 꽃을 피웠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을 고집하지 않았다.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코치진과 선수단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책임감이 강한 맏형 유한준과 박경수가 감독 눈치를 보지 않고 후배들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KT는 단단한 팀워크를 갖출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위기 대처 능력도 보여줬다. 개막 초반 주전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내야수 김병희, 외야수 김태훈 등 백업 선수들을 두루 기용해 승률 관리를 해냈다. 기존 필승조 투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을 때는 2군에 있던 박시영, 심재민, 이대은을 차례로 올려서 불펜 과부하를 막았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는 약해진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 자원 고영표를 구원 투수로 내세워 큰 효과를 봤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끌었다. KBO리그 역대 최초 기록이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도 특유의 '뚝심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산은 작년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시즌 마지막 KS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김태형 감독은 외부에서 두산의 전력을 낮게 평가할 때도 "지금 있는 선수들로 가장 좋은 전력을 만드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9월 중순 7위까지 떨어지며 가라앉았던 팀을 재정비, 정규시즌 4위까지 올려놓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가을 타짜'다운 경기 운영 능력과 임기응변을 보여줬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PO), 삼성과의 PO에서 모두 '업셋 시리즈'를 이끌었다.
올해 삼성 감독 부임 2년차를 보낸 허삼영 감독은 한층 세밀해진 데이터 야구를 앞세워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타선과 마운드 모두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고, 새 얼굴을 다수 발굴했다. 삼성은 2년(2020~2021) 연속 팀 도루 1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격을 보여줬다. 허삼영 감독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