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 앞서 "솔직히 경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악수 거부 등) 다른 부분에 신경 써야 하는 게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최근 IBK기업은행과 관련된 논란으로 경기 외적인 요소까지 고민하는 점에 대해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다.
단순히 기업은행의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V리그 전체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여자 배구는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저력을 확인, 김연경을 필두로 '원 팀'으로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썼다. 여자 배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아져 V리그의 흥행 요소로 작용할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IBK기업은행의 논란으로 산산조가 깨졌다.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는 남자부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팬들의 실망감과 피로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김종민 감독은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배구 인기가 많이 올라온 상황인데 (악영향을 끼칠까) 염려스럽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김사니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현재 배구인 중 편한 사람이 누가 있겠나. 매일 아침 배구 기사를 보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쁜 뉴스만 나와서) 보지 않게 된다. 전체 선수들이 피해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V리그 최고참 사령탑인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 안타깝다. (기업은행 사태가) 계속 확대되는데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계속 악수를 두는데 현명하게 수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를 전후로 보름 가까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배구계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결국 김사니 대행은 2일 도로공사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기업은행을 둘러싼 과제는 산적하다. 당장 신임 감독 선임을 해야하고 조송화에 관련된 논란 및 징계도 매듭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