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김민규 기자 양의지(NC 다이노스)와 최정(SSG 랜더스)이 나란히 통산 7번째 프로야구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양의지는 10일 오후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유효표 304표 중 226표를 얻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앞서 포수로 6차례(2014~2016년, 2018~2020년) 황금장갑을 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시즌 초반 팔꿈치에 공을 맞은 후유증 탓에 포수로 4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지명타자 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양의지는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25, 30홈런 11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홈런왕을 탈환한 최정은 3루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04표 중 231표를 휩쓸어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역대 3루수 최다 수상 2위. 한대화(전 쌍방울 레이더스)가 보유한 3루수 역대 최다 수상(8회)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정은 올해 홈런 35개를 쳐 오른손 타자 최초로 통산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KT 위즈 강백호는 278표로 올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득표율(91.4%)도 1위다. 그는 올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7, 홈런 16개, 102타점, 도루 10개를 기록하면서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미란다는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데이비드 뷰캐넌(21표·삼성 라이온즈)을 따돌렸다. 올 시즌 탈삼진 225개를 잡은 미란다는 1984년 고(故) 최동원이 남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37년 만에 경신했다. 평균자책점(2.33) 부문도 1위에 올랐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삼성 강민호가 받았다. 강민호는 209표를 얻어 한화 이글스 최재훈(57표)을 따돌렸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2루수 부문은 정은원(한화·121표)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화는 2016년 김태균(지명타자) 이후 5년 만에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 시즌 도루왕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179표)는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3명의 선수가 받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키움 이정후(263표), LG 홍창기(189표), 삼성 구자욱(143표)이 차례로 수상했다. 올 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해 데뷔 5년 만에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올해로 4년 연속 황금장갑을 꼈다. 홍창기와 구자욱은 김혜성, 정은원에 이어 데뷔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