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IS포토 코미디언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가 배우 한가인에게 불똥이 튀었다. 이수진의 패러디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어린 자녀를 위해 라이딩을 하는 영상을 올린 한가인에게 조롱을 쏟아내고 있는 것.
시작은 이수지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휴먼 페이크 다큐-자식이 좋다’ 영상을 올리면서다. 이 영상에서 이수지는 대치동의 한 학부모인 ‘제이미맘’으로 변신해 어린 자녀의 라이딩부터 학원 방문까지의 일과를 풍자했다. 해당 영상은 27일 기준 700만뷰를 넘어설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수지가 영상에서 착용한 이른바 ‘대치맘의 교복’이라 불리던 명품 패딩은, 해당 패러디를 불편하게 여긴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후 강남권 중고 거래 플랫폼에 매물로 대거 쏟아졌다.
또한 해당 영상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이 대치동을 포함한 강남권 학부모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는데, 이들은 한가인이 유튜브 채널에 과거 업로드한 라이딩 영상에도 조롱을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한가인은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일각에선 이수지가 한가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은 지나치게 과도하다. 이수지는 해당 영상에서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삼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극성 교육열을 풍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열된 사교육과 국내 최고 학군으로 꼽히는 대치동의 풍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홍현희가 지난 2013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강남엄마’를 패러디했을 만큼 강남의 교육열을 풍자한 건 오래된 일이며, 새로운 일도 아니다. 게다가 이수지는 그간 해당 채널에선 배우 차주영을 패러디했으며, ‘SNL코리아’에선 아프리카TV의 VJ 과즙세연을 모사하는 등 꾸준히 다양한 인물들을 패러디해왔다.
물론 이수지의 영상과 한가인의 영상이 일정 부분 겹치는 게 있기에, 오해를 낳을 수는 있다. 한가인이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 했는데도 이수지 측에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에, 그런 오해가 부채질된 측면도 없진 않다. 그렇다고 이수지가 한가인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만들었다는 건, 분명 지나친 해석이다.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는 한국 교육열의 현주소를 빗대고, 이를 통해 사교육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면이 있다. 그럼에도 그 영상을 그저 누군가를 조롱하는 원인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굳이 한가인 유튜브 채널까지 찾아가 욕설까지 쏟아내는 건, 욕하고픈 명분을 찾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