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강원FC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불리한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정상적인 경기가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홈 2차전을 앞둔 K리그1(1부) 강원FC 최용수(48) 감독의 경기 전 각오다.
강원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2부 강등 위기에 처했다. 지난 8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 1차전서 0-1로 진 강원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2차전서 2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부 잔류에 성공한다.
최 감독은 “지난 1차전은 원정이라는 불리함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반의반도 못했다”며 “어제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서 객관적인 여론이 뒤집히듯이 우리 선수들이 정상적인 경기만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전남 드래곤즈는 FA컵 2차전에서 1부 대구FC를 4-3으로 꺾고 2부 팀 최초로 FA컵 정상에 올랐다. 홈 1차전서 0-1로 졌던 전남이 원정에서 3골을 몰아쳐 합계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 감독도 1차전서 졌지만 2차전서 이긴 전남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경기 관전 포인트는 공격이다. 최 감독은 “복잡한 상황이다. 무게 중심을 앞으로 하자니 수비가 문제가 된다. 선제 실점을 했을 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냉정하게 봐서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 하지만 공격 때 도전적인 사고를 갖고 상황을 만들어가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 최 감독은 “정상적인 균형을 잘 맞춰서 때에 맞는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치고받고 뺏고 뺏기는 게 축구다. 압도적인 경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이민성(48) 감독도 “FA컵을 보면서 선수들뿐 아니라 나조차도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우리는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면서 공격 중심의 축구를 했을 때 결과가 더 좋았다. 앞에서 적극적인 압박이나 카운트어택을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