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3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고, 지난 5일 2라운드 최종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3연승을 이어갔다.
SK는 1라운드 때까지만 해도 우승 후보 1순위였다. 7승 2패로 KT(1라운드 6승 3패)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2라운드는 달랐다. 5승 4패로 주춤하면서 선두 자리를 KT에 내줬다. SK 특유의 속공 농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2라운드 들어 평균 득점, 3점 슛 성공률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라운드만 해도 SK는 평균 득점 91.1점(1위)으로 질주했지만, 4승 4패를 거둔 3라운드 11월 7일 안양 KGC전부터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까지 평균 득점은 79.8점(6위)에 불과했다.
전희철 감독은 1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1라운드 때는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쪽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철저히 대비하고 들어온다”며 2라운드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지난 3라운드 고양 오리온전부터 공격 형태 쪽에서 팀플레이에 변화를 줬다”며 “얼리 오펜스, 속공 등 잘했던 부분은 유지하되 세트 오펜스에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잘 이행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성공이다. 3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탔다. 평균 득점도 84.5점(3위)으로 회복했다. 짜임새 있어진 세트 오펜스로 어시스트 역시 크게 늘었다. SK는 2라운드 때 어시스트가 평균 16.7개(7위)에 불과해 1라운드(19.4개) 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반면 3라운드에는 평균 21개로 1라운드보다 페이스가 좋다.
바뀐 전략 덕분이다. 팀 속공의 중심인 가드 김선형은 “2라운드 때 상대 팀들이 SK의 장점을 견제하면서 플레이가 뻑뻑해지고 단조로워졌다”며 “우리 팀도 (1라운드 선전으로)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나나 안영준, 최준용 등은 코스트 투 코스트로 혼자 치고 나가 레이업도 할 수 있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는 속공 때 몰고 가서 옆으로 많이 건네준다”며 “그렇게 하니 어시스트도 늘고, 상대도 수비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