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대다수의 클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수많은 경기가 연기되고 있다. 손흥민(29)의 소속팀 토트넘에서 확진자가 10여 명이 넘게 발생해 브라이튼과 경기가 취소된 것이 시작이었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울버햄튼, 리버풀, 첼시 등에서 연쇄적인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EPL은 이번 주에만 리그 10경기가 취소됐다. 특히 주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대거 취소됐다. 맨유와 브라이튼의 경기를 시작으로 에버튼과 레스터 시티 경기 등 6경기가 취소됐다. 아스톤 빌라와 번리의 경기는 킥오프 2시간 전에 취소돼 EPL 사무국이 나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수의 구단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일각에서는 리그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SPN은 “감염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EPL 구단들이 새해까지 리그를 중단하는 ‘셧다운(shutdown)’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은 “코로나19로 선수들을 잃기 시작하면 경쟁이 조금씩 불공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리그 중단을 해야 한다는 이들의 의견을 뒷받침한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2일까지 EPL 각 구단과 스태프 등 3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4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검사자와 신규 확진자 모두 역대 1주일 최다 기록이다.
반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리그 특성 때문에 중단이 여의치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리그뿐 아니라 FA컵, 카라바오컵 등 쉴 틈 없이 ‘박싱데이’ 일정이 계획되어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리그를 2주간 중단하면 5~6경기가 밀린다. 그 경기들은 언제 할 수 있는가”라며 리그 중단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EPL은 리그 중단에 대해 말을 아끼는 한편, 선수들을 향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EPL 내 백신 접종 완료는 68%이며 1차 백신 접종 완료는 81%다. 리그 중단보다는 백신 접종률을 높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인 가운데, EPL은 영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리그 중단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EPL 구단들은 20일(현지시간) 한자리에 모여 현 상황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리그 중단이 결정되면 지난해 3월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