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울산은 19일 “2022시즌을 위한 첫 영입으로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됐다. 감바 오사카가 연장 계약을 제시했고, K리그 전북 현대의 관심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불투이스와 작별하고 김영권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줬다. 김영권은 16일 울산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은사’ 홍명보(52) 울산 감독의 영향이 가장 컸다. 김영권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8강), 2012년 런던올림픽(동메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을 홍 감독과 함께 치렀다.
김영권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청소년 대표 시절 좋은 경기를 했고,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한 게 마음에 걸렸다. 홍 감독님께 언젠가 보답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울산은 K리그에서 볼 점유율이 높고, 골키퍼와 수비부터 빌드업하는 축구를 한다. 저와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0년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 등을 거치며 해외에서만 12년을 뛰었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우승을 11회나 경험한 ‘킹메이커’다. 또한 2010년 A대표팀에 처음 뽑힌 뒤 11년간 A매치 85경기(4골)를 뛰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김영권은 ‘킹영권’이라 불린다.
김영권은 보기 드문 왼발 센터백이다. 영리한 플레이로 수비 조율과 공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정확한 킥으로 동료에게 공을 넘겨주는 플레이로 팀의 조직력을 한층 배가시켜 줄 자원이다. 또한 과거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울산의 주전 센터백 ‘김기희’와의 조합, 옛 스승이자 센터백 대선배 홍명보 감독의 지도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울산은 이번 김영권의 영입을 통해 내년 K리그1 최소실점 팀을 겨냥한다는 목표다. 김영권은 “선수 경력 기간은 오래됐지만, 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옛 스승님, 전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하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환영해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팀의 우승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