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전주 KCC를 88-83으로 이겼다. 3라운드 들어 4승(1패)을 기록한 SK는 시즌 성적 16승(7패)째를 올리며 선두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지난 17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리바운드 50개를 내주며 81-97로 대패했던 KCC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워니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이날 25점을 몰아쳤다. 리바운드도 14개나 올리며 골 밑 싸움에 힘을 보탰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리바운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워니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부상 병동’에 빠진 KCC를 흔들었다. KCC는 송교창이 손가락, 전준범과 김지완이 종아리를 다쳤다.
KCC는 워니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지난 경기에서 워니한테 다득점을 내줬다. 워니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니는 지난달 28일 맞대결서 42점, 15리바운드를 폭발하며 KCC를 무너뜨렸다.
워니는 경기 초반 KCC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밀착 수비로 KCC를 흔들지 못했다. 워니는 1쿼터 2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워니가 부진하자 KCC는 1쿼터를 22-15로 앞선 채 끝마쳤다. 이에 반해 라건아는 1쿼터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워니는 2쿼터에 라건아가 휴식 차원에서 코트에서 빠진 사이에 SK의 추격을 이끌었다. 2쿼터 종료 5분 20초를 남기고 23-33으로 뒤졌지만 워니는 라건아를 상대로 파울을 유도한 뒤 벤치로 돌려보냈다. 워니는 2쿼터에만 9점을 터뜨리며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SK는 워니의 득점력을 앞세워 3쿼터에 공격이 살아나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코트로 돌아온 라건아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려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워니가 KCC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6-75로 앞서있던 3쿼터 중반 시원한 덩크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SK는 82-77에서 KCC 정창영에게 3점 슛 2방을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지만, 워니의 골 밑 득점으로 앞서나간 뒤 최준용의 레이업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어 김선형의 레이업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워니 외에도 최준용이 3점 슛 3개 포함 17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김선형과 안영준도 각각 17점과 12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CC는 정창영이 22점, 김상규가 21점, 라건아가 14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반이 끝나고 프로 13년 동안 SK 한 팀에서만 활약한 김민수(39·경희대 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민수는 통산 533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10.2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해 SK의 우승에 견인하기도 했다. 전희철 SK 감독이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주장 최부경도 기념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