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미경이 MBC 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차미경(박상궁)은 이준호(이산)에게 금등지사의 비밀을 전하기 위해 줄곧 세답방에 몸을 숨긴 진실을 밝혔다. 이준호를 무사히 보위에 올릴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이세영(성덕임)에게 전한 뒤 강렬하게 퇴장했다.
이준호를 돕지 못해 오열하는 이세영에게 "방도를 알려준다면 네가 해내겠니?"라고 나선 차미경. "난 내 손으로 키웠던 어린 아이를 지키지 못했어. 평생 옛일을 곱씹으며 살았지. 아무리 후회해본들 내게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일 뿐이야. 허나 너에게는 바로 지금이지"라며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깊은 눈빛 연기로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어 차미경은 "주상전하께서는 약조를 하셨다. 세손을 끝까지 보호해 반드시 보위에 올리겠노라고. 문서가 있다. 주상전하께서 친필로 적으시고 옥새를 찍은 문서, 그 문서를 찾아내 주상전하께 보여드리렴. 그리고 말씀드려라. 사도세자 저하께서 피와 목숨으로 얻어낸 그 약조를 지키시라고"라며 금등지사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이세영에게 알렸다. 과거 사도세자의 보모상궁이었던 차미경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제 역할을 해낸 후 편히 눈을 감았다.
차미경은 박상궁과 사도세자의 서사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가 하면, 섬세한 내면 연기로 안방극장을 저격했다. 다리를 저는 설정과 살벌한 눈빛 연기를 리얼하게 표현한 차미경은 짧은 등장에도 박상궁의 존재 이유를 납득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사극 도전을 마친 차미경은 소속사 디퍼런트컴퍼니를 통해 "좋은 작품을 만나 행운이었다. 흥행엔 이유가 있듯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옷소매'에 대한 많은 시청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