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송명기(21)가 내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선발 송명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송명기는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경기도 하남 집에서 체력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울 강남 또는 경기도 수원 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오전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시즌 때보다도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송명기는 지난해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통합 우승을 도왔다. 이동욱 NC 감독은 "후반기 질주는 송명기가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올해는 사실상 외인 원투펀치에 이어 국내 1선발 역할을 맡았다. 국내 에이스 구창모가 팔꿈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송명기도 지난 4월 말 내복사근이 다치면서 한 달간 공을 던지지 못했다. 부상 여파인지 그는 올해 24경기에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송명기는 "다친 후, 오랫동안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투구 리듬이 깨져 고생했다"고 전했다.
선발 풀타임을 뛰는 첫해인지라 부담도 컸다. 거기다 다치면서 더욱 조급해졌다. 그는 "생각이 정말 많아지더라. 시즌이 끝나고 나니 이제야 생각이 정리된다. 잘 안 풀릴 때는 무조건 생각을 단순하게 해야 하더라"며 웃었다.
송명기는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단기 미국 유학을 준비했다. 다음 달 미국 시애틀에 있는 드라이브라인 아카데미에서 2주 정도 훈련할 예정이다. 클레이턴 커쇼, 트레버 바우어 등 메이저리거가 훈련하는 곳이다. 그는 "항상 발전하고 싶다. 언젠가 지도자도 하고 싶어서 미리 야구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자가격리가 생겨 미국 행을 고민하고 있다.
송명기가 올겨울 치열하게 준비하는 건, 내년 9월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대표팀에 뽑혀 태극마크를 단 적이 한 번도 없다. 워낙 대단한 투수들이 많아 그에게는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나이 제한 규정이 생겼다.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선발대상이다.
송명기는 "30경기에 나가 규정이닝을 채우면 처음으로 10승도 기록하고 국가대표가 될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송명기의 계획대로라면 국내 에이스 부재로 힘들었던 NC 마운드에 새로운 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