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31·블루원리조트)가 ‘태백의 여왕’이 됐다. 태백에서 열린 여자프로당구(LPBA) 대회 정상에 올랐다.
피아비는 26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대회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오수정에 4-3(6-11, 7-11, 11-7, 5-11, 11-1, 11-9, 9-1) 역전승을 거뒀다. 피아비는 증액된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함께 랭킹 포인트 3만점을 챙겼다.
올 시즌 LPBA로 전향한 피아비는 지난 6월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LPBA 2승째를 거뒀다. 이미래(4승), 임정숙(3승), 김예은, 강지은(이상 2승)에 이어 5번째로 2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됐다.
1, 2세트를 내리 내준 피아비는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4세트를 5-11로 내줘 패배 위기에 몰렸다. 피아비는 5세트에 6이닝에 하이런(한 이닝 연속 최다점) 5점을 올려 11-1로 마무리했다. 6세트를 접전 끝에 11-9로 따낸 피아비는 7세트를 7이닝 만에 9-1로 끝냈다.
캄보디아 캄퐁참 출신인 피아비는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돕다가 2010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왔다. 이듬해 남편 김만식씨를 따라간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았다. 당구에 재능을 보인 그는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다.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는 캄보디아에서 ‘피겨퀸’ 김연아급 대접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