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한은행 김단비. 인천=정시종 기자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후반기에 김단비(31·1m80㎝)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까.
신한은행은 2021~22시즌 정규리그 전반기를 10승 7패를 기록하며 리그 3위로 올스타 휴식기를 맞았다. 2위 아산 우리은행과는 1.5경기 차. 시즌 전 중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상위권인 ‘2강’ 싸움에 합류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다만 시즌 첫 10경기서 7승 3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7경기서 3승 4패를 기록해 기세가 다소 약해진 모양새다.
신한은행의 중심 선수는 김단비다. 1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6분 16초 동안 20.4점, 9.6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스틸 1.21개, 블록슛 1.5개를 올렸다. 팀 전체 득점의 23%를 차지했다. 리그 전체에서는 출전시간 1위, 득점 2위, 리바운드 3위, 블록슛 2위에 자리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부문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다.
김단비는 포지션 구애 없이 맹활약한다. 올 시즌 개막 전 피로골절 등 잔부상 탓에 시즌 초반 경기에 뛰지 못했지만, 몸 상태 회복 후 코트 전반에 걸쳐 종횡무진 활약한다. 주 포지션인 포워드뿐 아니라 공격을 이끄는 볼 핸들러도 김단비의 몫이다. 신한은행에 김연희(1m85㎝), 장은혜(1m80㎝) 센터 자원이 있지만 김단비는 센터까지 소화한다.
자신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탓에 상대 팀의 집중 견제 대상이다. 골 밑에서 상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매년 반복되는 ‘단비은행’의 지적사항이지만, 김단비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에이스로서 이것저것 할 일이 많다”며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야 하니 책임감을 갖게 되고,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의 목표는 ‘김단비 의존도 낮추기’다. 그는 “각자 라인업에서 지켜야 하는 시스템이 있다”며 “김단비는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원한다”고 했다. 김단비가 홀로 신한은행 농구를 책임지는 게 아니라 여러 선수가 각자 역할을 이행해 하나의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 대행의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김아름, 한채진, 강계리 등이 힘을 보태야 한다.
안덕수 해설위원도 “김단비의 존재 여부에 따라 팀 공·수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출전 시간이 많음에도 어떻게든 다양한 역할 소화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한 선수”라며 “어느 팀이라든지 에이스는 존재한다. 다만 에이스와 다른 선수들과의 조화가 잘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 김아름, 강계리, 김연희, 이경은 등의 선수들이 에이스의 조연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고 했다.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신한은행은 내년 1월 1일 부산 BNK와 홈 경기를 가진다. 후반기에는 김단비의 의존도를 낮춘 신한은행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