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최하위에 빠졌던 프로농구 창원 LG가 3라운드에서 3연승을 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 정조준을 시작했다.
LG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렸던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안양 KGC를 86-8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거두며 6강 진입의 가능성을 열었다.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공동 5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1, 2라운드 하위권에 머물렀던 LG는 최근 상승세가 준수하다. 1라운드 2승 7패로 최하위에 빠졌던 LG는 2라운드 4승 5패를 거두며 삼성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어 3라운드는 5승 3패로 라운드 승률 3위에 올랐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라운드 5할 승률도 확보했다. 지난 시즌 조성원 감독의 부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10위 서울 삼성, 7위 원주 DB뿐 아니라 3위로 선두를 노리던 KGC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27일 승리는 더욱더 값졌다. 팀 평균 득점 1위(86.6점)인 KGC를 상대로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고, 마지막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팀의 저력을 증명했다.
LG는 최근 세 경기 동안 공수에 균형이 잡혔다. 득점에서는 평균 83.7점을 거두며 서울 SK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는 더 단단했다. 평균 74.3실점으로 이 기간 리그 최저를 기록했다. 이관희와 이재도가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마레이가 안정을 찾은 덕분에 시즌 초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가 빛을 발했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골 밑을 지키며 16리바운드를 가져갔고, 이관희와 이재도가 빠른 스피드로 상대 공격을 막아섰다. 마레이와 이재도는 물론 정희재, 서민수, 강병현 등이 골고루 스틸을 기록하며 팀 스틸 14개로 KGC의 맥을 끊었다.
특히 KGC 외국인 에이스 오마리 스펠맨을 상대로 준비한 수비 전략이 성공했다. 수비의 핵이었던 마레이는 이날 경기 후 “스펠맨은 워낙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 팀이 다 같이 매치업을 바꿔가면서 그가 흐름을 타지 못하게 해야 했다”며 “몸싸움을 많이 하면서 그의 체력을 최대한 떨어뜨린 후 내 손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고 나왔다. 상대가 쉽게 잡아서 쉽게 3점 슛을 쏘는 흐름을 타지 못하도록 의도했다”고 수비 전략을 설명했다.
시즌 2번째 3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LG는 새해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로 공동 5위 현대모비스와 도시가스공사를 연달아 만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중위권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