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과 1-1로 비겼다. 토트넘(9승3무5패·승점 30)은 웨스트햄(승점 31)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2경기를 더 치른 4위 아스널을과는 승점 5점 차다.
그동안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11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첫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다. 풀타임을 뛰었지만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페널티킥을 유도해 동점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0-1로 뒤진 전반 39분 해리 윙크스가 스루 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이 스프린트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에서 사우샘프턴 모하메드 살리수 다리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앞서 옐로카드가 있던 살리수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키커로 나선 해리 케인이 전반 41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 상단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은 물론 수적 우위까지 만들어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쉴 틈 없이 축구 경기가 이어지는 ‘박싱데이’라서, 두 팀은 46시간 만에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은 지난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비교해 선발 3명을 바꿨고, 사우샘프턴은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랄프 하센휘틀 감독이 잘 준비하고 나온 사우샘프턴이 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5분 사우샘프턴 스로인이 뒤로 흐른 세컨볼을 제임스 워드-프라우스가 아웃 프런트킥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전반에 손흥민이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벤 데이비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데이비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5분 손흥민의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1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성공해 1-1로 후반에 돌입했다.
후반 8분 윙크스의 로빙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인이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한 끗 차이로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섰다.
후반 21분 사우샘프턴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가 잡았다가 놓친 공이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그 과정에서 부딪힌 맷 도허티의 파울이 선언됐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절묘하게 내준 패스를 도허티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34분 브라이언 힐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토트넘이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사우샘프턴의 지역 방어와 두 줄 수비를 뚫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다빈손 산체스의 태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토트넘 힐의 회심의 슛도 골키퍼 포스터에 막혔다.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 부임 후 토트넘은 리그 7연속 무패(4승3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 입장에서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중하위권팀을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