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2년 연속 대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검은 태양'으로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2021 MBC 연기대상'은 2년 연속 MC 김성주의 단독 진행으로 이뤄졌다.
이날 강력한 대상 후보는 남궁민과 '옷소매 붉은 끝동' 흥행을 이끈 이준호, 이세영으로 압축됐다. MBC의 선택은 드라마 부진을 끊어준 첫 단추인 남궁민이었고 그 결과에 이견이 없었다.
그런데 생방송 중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순간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MC 김성주가 대상 유력 후보 남궁민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도중 "MBC만 대상을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느냐"라고 물었다. 이 발언이 나오자마자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물론 기자조차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궁민은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KBS 연기대상은 대상을 받은 적이 없다. 드라마 '김과장'으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기억을 되새기며 착오인가 싶어 수상 내역을 일일이 살펴봤지만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 내역은 없었다. 'MBC 연기대상' 제작진은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하지 않아 이 같은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남궁민의 그랜드슬램 달성 언급은 이때뿐 아니라 배우 박해진이 대상 시상을 할 때도, 수상을 한 이후에도 언급됐기 때문. MC 김성주의 순간 착각이 아니라 대본상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 연말 최대 축제에서 이 같은 실수가 생방송 중 그대로 전파를 타 시청자들로 하여금 혼란을 야기했다. 이 지점은 아쉬움을 자아내는 대목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와 달리 시간을 끌기 위한 목적성 강한 인터뷰들이 이어져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