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S 연기대상'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이이경이 수상소감 중 전화통화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박춘삼역을 맡아 이 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해를넘겨 방송된 시상식에서 이이경은 "상 받을지 몰라서 아무것도 준비 못 했다"며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연결 한 번만 하겠다"며 휴대전화를 꺼내든 뒤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이이경이 "자기야"라고 불렀고, 전화를 받은 여성은 "이경아, 엄마 방송 보고 있어"라고 말했다.
'자기'의 정체가 이이경의 어머니임이 밝혀지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이경은 "자기야 너무 오래 걸렸지? 아들 상 받았다"라고 말했고, 그의 어머니는 "축하한다. 열심히 하더니 좋은 결과가 있어서 엄마·아빠가 너무 좋다"며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이경은 눈물을 흘리며 "소감 감사하다. 생방송이니 끊겠다"며 전화를 마쳤다. 이후 이어진 개별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어머니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느냐"는 질문에 "평상시에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평범한 날에 어머니께 꽃을 드려서 그날을 특별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