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6연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 면모를 되찾았다. 사진=KOVO 제공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을 꺾고 파죽의 6연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1, 26-24)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4일 현대캐피탈전부터 6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11패·승점 30점)을 마크했다. 리그 순위(4위)는 그대로지만, 대한항공(승점 36점)과 승점 차를 좁히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앞서 치른 대한항공전 3경기를 모두 패했다. 2·3라운드에서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완승을 하며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동시에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주포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각각 11점에 그쳤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토스도 정교하지 못했다.
우리카드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다. 양 팀 합계 최다인 23점(공격 성공률 46.34%)을 기록했다.
알렉스는 승부처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2세트 10-8에서 임동혁의 퀵오픈 공격을 가로막아 점수 차를 벌렸고, 19-18에서는 상대 블로커 3명을 뚫고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23-20에서는 서브 에이스도 해냈다. 2세트만 11득점. 3세트 23-23에서는 링컨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24-24 동점에서는 터치 아웃 득점을 해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적생' 센터 김재휘(29)도 7득점 하며 활약했다. 1세트 7-4에서 서브 득점, 16-10에서 곽승석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2세트도 3점을 지원했다. 19-20으로 지고 있던 3세트도 하승우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속공 득점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6일 레프트 유망주 한성정을 KB손해보험에 내주고 김재휘를 영입했다. 약점으로 평가된 센터 라인 전력을 보완한 것. 김재휘는 이적 후 출전한 2경기 모두 블로킹 2개씩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국내 에이스' 나경복(28)도 중요한 순간에 이름값을 해냈다. 2세트까지 4득점에 그쳤지만, 3세트만 5득점하며 활약했다. 22-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 득점을 해냈고, 25-24에서는 서브 에이스로 우리카드 승리를 확정했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힌 우리카드는 1~2라운드 치른 12경기에서 9패(3승)를 당하며 최하위(7위)로 떨어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의 멘털을 다잡았다. 이후 부진했던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좋아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레프트 송희채가 공·수 활력을 불어넣었고, 김재휘까지 제공권 싸움에 기여하며 전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손가락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주전 센터 하현용도 제모습을 되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