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2022년 첫 대회부터 한국 선수 3명이 일제히 나선다.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 PGA 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도전한다.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골프 코스(파73)에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린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39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등 남자 골프 세계 톱10 중 8명이나 출전한다. 또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만 50세 11개월)을 세운 필 미켈슨(미국)은 21년 만에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나선다. 대회 총상금이 지난해(670만 달러)보다 150만 달러 늘어난 820만 달러(약 98억원)나 될 만큼 규모도 키웠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김시우가 지난해 2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해 맨 먼저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어 이경훈이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개인 첫 우승을 거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도 처음 출전권을 땄다. 임성재는 작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거둬 2년 연속 이 대회에 초대됐다.
이 중에서 임성재는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PGA 투어 사무국은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를 9위에 올려놨다. PGA 투어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5위에 올랐다.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했다”며 지난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임성재를 높이 평가했다. 2017년과 20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파워 랭킹 1위에 꼽혔다.
PGA 투어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쉼없이 매 주 대회가 열린다. 이 때문에 1달 반 가량 가진 휴식기에 골퍼들은 샷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오픈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임성재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제주에서 사흘 휴식을 취한 걸 빼곤 매일 경기 용인의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에 매진했다. 김시우와 이경훈은 짧은 휴식을 보내고서 12월 내내 미국에서 새해 대회를 준비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코스의 지형적 특성보다 주변에 부는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대회다. 페어웨이가 넓고 내리막 경사도 심해 400야드 이상 장타가 쏟아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14야드 장타쇼를 펼친 브라이슨 디섐보의 샷 거리 기록이 볼거리로 꼽힌다. 우승 타수도 낮은 편이다. 최근 10년 동안 이 대회 우승 스코어는 평균 21.7언더파나 됐다. 10번 중 7번이나 우승자 스코어가 20언더파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