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유종의 미를 거둔 김연경에게 다시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김연경은 4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과의 3위 결정 2차전에서 20점을 올렸다. 1차전(21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렸다. 상하이는 김연경의 활약 속에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4)으로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3위에 올랐다.
김연경의 중국리그 두 번째 시즌도 끝났다. 지난 시즌 여자배구 흥국생명으로 돌아와 뛴 김연경은 2017-2018시즌에 뛰었던 중국으로 떠났다. 도쿄올림픽을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던 김연경은 국제무대에선 FA 자격을 갖고 있어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었다.
중국 리그는 코로나19로 한 곳에 모여 2개월 만에 정규리그를 마치고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다. 상하이는 그런 상황에서도 김연경에게 10억원이 넘는 특급 대우를 제시했다. 중국 리그 외국인 제도가 1명 출전으로 바뀌는 바람에 김연경은 조던 라슨(미국)과 번갈아 뛰어야 했다. 4개국 리그 우승 도전도 아쉽게 무산됐다. 하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주며 시즌을 마쳤다. 김연경의 국내 무대 복귀는 불가능하다. 정규리그 3라운드(2021년 12월 28일)까지인 등록 시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원소속팀인 흥국생명과 계약하더라도 2022~23시즌부터 뛸 수 있다.
행선지는 유럽과 미국으로 좁혀진다. 터키와 이탈리아 등 유럽리그는 아직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2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역시 단기리그라 계약이 가능하다. 김연경과 상하이에서 함께 뛴 라슨은 이미 미국리그에서 뛰기로 했다. 김연경은 "라슨이 미국에서 함께 뛰자는 권유를 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1차로 발표된 미국리그 참가 선수 명단엔 김연경의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올 시즌엔 더 이상 뛰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친 몸을 추스리고 보강운동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천천히 거취를 모색할 수 있다. 이미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연경으로선 아름다운 커리어 마무리를 위해 신중한 결정을 고민중이다. 김연경은 다음 주 초 귀국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