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리그2(2부) 최하위에 머무른 부천FC가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이영민(49)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지난해 승점 37(9승 10무 1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초반 FC안양과 전남 드래곤즈 등 강팀과 맞붙어 1승 2무 1패를 올리며 선전하는 듯했으나, 이후 연패를 거듭하며 줄곧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공·수 모두 약점을 드러냈다. 부천은 리그 36경기에서 단 32골에 그쳤다. 리그 최하위 공격력이다. 9위 서울 이랜드(승점 37·8승 13무 15패)와 승점이 동일했으나, 40골을 넣은 서울 이랜드에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53실점을 허용해 리그 9위다. 득실차는 -21에 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부천은 전력 유지와 보강에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구단 중 가장 활발한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만 김준형, 감한솔 등 6명을 영입하거나 재계약했다. 1월에도 벌써 김호남, 이풍연 등을 데려왔다. 공·수 모두에서 골고루 전력 강화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사무엘 은나마니(27·등록명 은나마니)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부천의 최대 과제는 공격 라인이었다. 박창준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13골을 터뜨리며 홀로 부천 공격을 이끌었다. 부천 선수 중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건 박창준이 유일했다. 최전방과 측면 소화 가능한 은나마니는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로 박창준과 공격을 이끌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은나마니는 지난 2019부터 2년 동안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서 56경기에 출전해 20득점을 올리며 팀을 상위 리그로 승격시킨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포항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결승 골을 넣는 등 공식전 37경기에서 7골·2도움을 기록했다. 국내 리그 적응에는 큰 걱정이 없다.
중원과 수비 라인도 마찬가지로 전력 보강에 힘썼다. 미드필더 자원인 김준형(26)이 기대를 받는다. 지난 시즌 수원FC에서 활약한 김준형은 2019년 아시안컵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전방 쪽에서 한 번에 길게 찔러주는 패스가 강점이라는 평가다. 이 감독도 “공격을 풀어갈 때 큰 도움이 될 자원”이라고 말했다.
또 측면 수비 강화를 위해 감한솔(29)을 재영입했다. 자유계약(FA)으로 일본 J2리그 이와테로 이적한 장현수의 이탈을 메우려는 목적이다.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부천에서 활약한 바 있는 감한솔은 지난 시즌 K3(3부) 천안시축구단에서 27경기를 뛰며 7도움을 기록, 리그 우승 및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편 부천은 5일부터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28일까지 울산에서 일정을 진행한 후 29일부터 거제로 이동해 다음달 16일까지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