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를 통해 2022년 새해 첫 영화를 선보이게 된 조진웅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박강윤은 애초 시나리오에서부터 기존 형사, 경찰 이미지와는 다른 이미지로 그려져 있었다. 날이 서 있는 캐릭터를 고집하셔서 거기에 부합하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뗐다.
"비주얼도 눈에 띈다"는 말에는 "그것 또한 감독님이 그림을 잘 짜오셨다. 나도 거기에 맞춰 음성과 외형적인 이미지, 강윤이 가져가야하는 목표에 대한 설계를 미리부터 했고 그게 최종 캐릭터로 완성됐다. 개인적으로는 시선에 주안점을 뒀다. 강윤은 시선이 중요했다고 생각했다. '무엇을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을 확 돌린다?' 여기에 따라 호흡이 엄청나게 차이난다.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진웅은 "사실 나와 수트핏이라는 것은 좀 언발란스하다. 평소에도 트레이닝 복만 입고 다니고 편하게 다닌다. 현장에 가면 예쁘게 꾸며 주시는 것이다"며 "이번 영화도 적응할만하니까 끝나더라. 견고한 인물 보다는 약간 풀어져 있는, 날이 선 역할이라 그렇게 한번 도전해 봤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는 높은 싱크로율이 빛났다"고 하자 조진웅은 "살면서 가장 행복한 이야기다. 그걸 위해 수개월간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 평을 들으면 한 시름 놓게 되고 너무 행복하다"며 "준비 과정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왔다. '이거 나랑 아닌가? 안 맞나?' 계속 의심한다. '이 캐릭터와 정말 잘 어울리는 대한민국 배우는 누가 있지?' 생각하면서 실제 추천하기도 한다. 내가 연기하게 되면 그런 감정이 안 들 때까지 캐릭터에 매진한다. 지금까지 포기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해 배우의 열정을 엿보이게 했다.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조진웅은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는 경찰 박강윤으로 분해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위법도 아랑곳하지 않는, 카리스마와 리더십 넘치는 광역수사대 반장을 연기했다. 영화는 지난 5일 개봉해 첫 날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