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더 플래티넘 국내 최초 리모델링을 통한 일반분양 아파트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실거주 의무가 없어서 높은 분양가 논란에도 '틈새시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 67-7번지에서 시공 중인 '송파 더 플래티넘' 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가구 증가형 리모델링 1호다.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2개 동 299가구를 328가구로 바꾼다. 전용면적은 기존 37~84㎡에서 52~106㎡로 넓어졌다. 이 중 전용 65㎡ 14가구와 72㎡ 15가구 등 총 29가구가 늘어난다. 조합 측은 29가구에 한해서만 일반 분양을 한다.
현재 일반 분양 아파트의 경우 30가구 미만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또 계약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서울 지역 최대 3년인 실거주 의무에서도 제외된다는 장점이 있다. 계약금 10%와 중도금 20%(1·2회차)만 준비하면 나머지 70%인 잔금은 입주지정일에 납부할 수도 있다. 강남권에 들어서는 국내 1호 리모델링 일반분양 아파트인 만큼 쌍용건설의 특허공법과 신기술이 집약된 고품격 특화 단지로 조성되는 것도 특징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가는 전용 65㎡가 13억4430만~14억7260만원, 72㎡는 13억7500만~14억7260만원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52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 원베일리의 5669만원에 이어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높다.
인근에서 송파 더 플래티넘과 비교할만한 아파트는 삼성래미안파크팰리스다. 삼성래미안파크팰리스는 지난해 8월 전용 114㎡(17층)가 20억3000만원, 84㎡(10층)가 1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59㎡(11층)는 지난해 3월 15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송파 더 플래티넘 분양가를 고려할 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서 "조건은 좋지만, 분양가는 너무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데도 쌍용 더 플래티넘에 몰리는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라는 상급지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고, 전매 제한이 없어서 추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경우 매매가 가능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책정된 분양가는 조합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인근 집값과 비슷하게 책정됐다"며 "전국 집값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으나 강남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11일 단 하루만 쌍용건설 더 플래티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는 온라인 추첨으로 12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