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데뷔 3년 만에 왕좌에 도전한다.
정규리그(팀당 17경기)를 마친 NFL은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오는 16∼18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시작으로 수퍼보울(챔피언결정전)을 출전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올 시즌 PO에는 아메리칸풋볼 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 콘퍼런스(NFC)의 동·서·남·북부지구에 속한 총 32팀 중 14팀이 출전한다. 각 콘퍼런스 톱시드팀만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르지 않는다. 각 콘퍼런스 2번 시드 팀은 7번 시드 팀을, 3번 시드 팀은 6번 시드 팀을, 4번 시드 팀은 5번 시드 팀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여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르고 디비저널 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머리가 이끄는 애리조나 카디널스(11승 6패)는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로스앤젤레스 램스(12승 5패)와 맞붙는다. 애리조나는 4주 차 경기에서 램스에 37-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14주 차 맞대결에선 23-30으로 패했다. 애리조나는 최근 하락세도 극복해야 한다. 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5번 시드로 밀려났다.
키 플레이어는 2019년 NF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쿼터백 머리다.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야구(MLB)와 NFL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에 뽑혔다. 2018년 MLB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된 그는 야구를 포기하고 이듬해 NFL 드래프트에 참가해 전체 1순위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키 1m78㎝, 체중 94㎏의 그는 리그 정상급 쿼터백보다 체구가 작다. 대신 패스와 러시(달리기)가 모두 가능한 '멀티 쿼터백' 입지를 다졌다. 머리의 아버지 케빈은 텍사스 A&M대 시절 쿼터백으로 활약했다. NFL 데뷔 시즌 '올해의 신인 공격수'에 오른 머리는 2년 차인 지난 시즌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만년 하위 팀인 애리조나를 중위권(8승 8패)으로 끌어올렸다. 한국인과 흑인의 혼혈인 머리는 NFL 데뷔전 기자회견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됐다. 지난 시즌엔 ‘KOREA’가 크게 쓰인 후드티를 입은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NFC에서는 리그 최고승률팀 그린베이 패커스(13승 4패)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한 쿼터백 에런 로저스가 이끈다. 명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 AFC 캔자스시티 치프스(12승 5패)는 이에 맞설 대항마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