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였던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란트(34·2m8㎝)가 겨울 동안 코트를 떠나야 할 전망이다.
미국 ESPN은 17일(한국시간) 듀란트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4~6주 동안 결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듀란트는 16일 열렸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홈 경기에서 2쿼터 도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상대 허버트 존스의 돌파를 막던 듀란트의 동료 브루스 브라운이 넘어지면서 듀란트와 충돌했다. 충돌로 듀란트의 무릎이 꺾였고, 그는 바로 코트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듀란트의 부상은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손상으로 밝혀졌다. ESPN은 “듀란트는 재활에 4~6주 정도 걸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수 생활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다. 다만 당장 올 시즌 브루클린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부상 전까지 듀란트는 브루클린의 에이스였다. 올 시즌 리그 득점 선두(평균 29.3점)를 달리며 정규시즌 유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이었다. MVP는 물론 올스타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듀란트의 현실적인 복귀일은 2월 25일”이라고 전했다. 같은 달 21일 치르는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쉽지 않다.
브루클린은 듀란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상황에서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제임스 하든을 영입하면서 듀란트-하든-카이리 어빙으로 구성된 ‘빅 3’를 만들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게 한 막강한 공격력으로 대권을 노렸지만, 지난해 우승팀인 밀워키에 패하고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올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다. 하든은 파울과 3점 슛 규정 변경으로 기복을 보이는 중이다. 어빙은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면서 뉴욕시로부터 홈 경기 출장을 금지당했다. 나머지 빅 3가 반쪽이 된 상태에서 듀란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 않다. 16일 기준 27승 15패를 기록하며 시카고 불스에 반 경기 뒤지는 동부 콘퍼런스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높은 곳을 바라보는 브루클린이다. 새해 들어 연패에 빠지며 동부 콘퍼런스 선두를 내줬는데, 역전은 고사하고 자리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아졌다. 3위 마이애미 히트부터 6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까지 2경기 내에 촘촘하게 붙어있는 상황. 치고 나가지 않는다면 향후 플레이오프 시드에서 불리해진다.
브루클린은 남은 두 ‘빅 3’에 희망을 걸게 됐다. 16일 경기에서 27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활약한 하든이 페이스를 계속 끌어올려 줘야 한다. 당분간 원정 연전이 이어진 덕분에 어빙을 기용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18일 클리블랜드전부터 원정 4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어빙을 계속 기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이 기대치만큼 활약해준다면, 듀란트의빈자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