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도약을 선언한 KT가 신한은행과 혈맹을 맺고 미래금융 사업에 속도를 낸다.
KT는 신한은행과의 사업 협력을 위해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고려해 약 4375억원(약 2.08%) 규모의 신한지주 지분을 확보한다.
KT 관계자는 본지에 "신한은행과의 전략적 동맹을 강화하고 윈-윈하는 사업 협력 구조를 완성해 양사 미래성장DX(디지털 전환)에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는 KT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한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을 추진해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인공지능(AI)·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NFT(대체 불가 토큰)·빅데이터·로봇 등 영역에서 미래금융DX와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에 나선다.
먼저 KT의 데이터 분석·자연어 처리(NLP) 등 AI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한 사업모델을 만든다. 금융 특화 AICC(AI상담센터)가 대표적이며, AI 기반으로 업무 생산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
또 KT와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KT의 소상공인 지원 솔루션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 상권 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메타버스를 활용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블록체인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핀테크와 혁신기술을 융합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 진출을 궁극적인 협업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공동 SI펀드(전략적 투자 펀드)를 조성해 국내외 경쟁력 있는 벤처에 투자하고 컨설팅도 뒷받침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은 "고객 중심의 차별화한 디지털 융합서비스로 신한은행과 함께 DX 성장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