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0)이 새해 첫 달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내친 김에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노린다.
김주형은 지난 17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 132위보다 43계단 오른 89위로 올라섰다. 전날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끝에 우승하고서 세계 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지난 2020년 8월, 98위에 오르고서 1년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톱100에 재진입했고,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최다 톱10 피니시상 등 4관왕을 달성했던 김주형은 새해 첫 대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준우승한 라타논 완나스리찬, 14세 아마추어 골퍼로 나서 돌풍을 일으킨 라차논 찬타나누왓 등 만만치 않은 두 태국 골퍼를 물리쳤다. 특유의 공격적인 핀 공략은 물론, 코리안투어 경험을 통해 생긴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도 더해 연장 승부마저 이겨냈다. 김주형은 아시안투어를 통해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계획했던 걸 끝까지 지켜 치러냈던 건 옳은 선택이었다.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하고서 연말 미국 진출에 재도전하는 김주형은 새해 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김주형은 먼저 아시안투어 시즌 상금왕을 노린다. 아시안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초부터 이달까지 열리는 대회를 2020~2021 시즌으로 묶어 치르고 있다. 김주형은 시즌 총 상금 39만9428 달러(약 4억7000만원)를 챙겨 2위 웨이드 옴스비(호주·27만153 달러)를 제치고 상금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20일 개막하는 2020~2021 시즌 최종전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상금왕 타이틀 확정을 노린다. 강욱순(1996·1998년), 노승열(201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아시안투어 상금왕 도전이다.
이어 아시안투어 2022 시즌 첫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2월 3~6일)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엔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스타 골퍼들이 다수 참가한다. 김주형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