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근육 부상을 당한 손흥민(30)의 상태가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홋스퍼는 앞서 손흥민의 근육 부상 사실을 공개하며 ‘복귀까지 2주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재활 기간에 한 달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홋스퍼 감독은 레스터시티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20일)를 앞두고 19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토트넘)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두 달 간, 손흥민을 한 달 동안 잃었다”면서 “지난 주 아스널전을 앞둔 그 시점과 상황이 똑같다.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한탄했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의 재활 기간을 공개한 건 앞서 지역 라이벌 아스널과 북런던더비가 석연찮은 이유로 연기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서다.
앞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토트넘과 아스널이 맞붙는 이른바 북런던더비가 최종 연기됐다고 16일 발표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리려면 팀당 필드 플레이어 13명과 골키퍼 1명 등 최소 14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하다. 아스널은 “선수단에 정상적으로 활동 가능한 인원이 13명뿐이다. 경기를 치르는 게 불가능하다”고 읍소해 경기 연기 결정을 이끌어냈다. 코로나19에 선수 부상,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차출 등의 변수가 더해진 결과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선수 부상을 이유로 미리 잡혀 있던 경기 일정을 연기한 경우는 내 축구 인생에서 처음 본다”면서 “매우 낯설고 놀라운 상황”이라 꼬집었다. 이어 로메로와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함께 공개해 토트넘 또한 선수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의 복귀 시점이 2월 초순으로 굳어지면서 축구대표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은 오는 17일 레바논전과 다음달 1일 시리아전을 앞두고 있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는 만큼, 주포 손흥민의 공백은 뼈아프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앞서 A매치 원정 2연전에 참여할 해외파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재활 중인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턴)은 ‘보류 선수’로 분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