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어 영화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장르는 SF. 새로운 '봉준호 픽'은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다.
19일(현지시각) 미국 할리우드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2019) 차기작으로 할리우드 SF물 메가폰을 잡는다. 공식 영화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소설 '미키7'('Mickey7')을 원작으로 한다. 앞서 '옥자'(2017)의 제작을 맡은 플랜B가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손을 잡고, 배급사 워너브라더스가 함께 한다.
'미키7'은 아직 정식 출간이 되지 않은 소설로,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집필했다. 미지의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는 내용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죽음을 연명하기 위해 복제인간 기술이 사용된다.
극 중 미키7은 인간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도맡아 하는 클론(복제인간)이다. 미키7이 사망하면 그의 기억을 미키8에게 이식, 미키7이 미키8을 만나는 순간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다는 내용을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봉준호 감독이 원작 소설에서 영감을 받긴 했지만, 각색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풀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원작 내용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당 작품 주인공으로는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로버트 패틴슨이 낙점돼 기대감을 더한다. 로버트 패틴슨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등에 출연하며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오는 3월 DC가 제작한 '더 배트맨'에서 새 배트맨으로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다.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이라는 글로벌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은 이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 구상에 몰입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할 예정. '미키7' 외에도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함께 두 편의 한국어 영화를 더 만든다. 심해 생물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차차기작으로 이미 내정한 바, 전 세계가 기다린 새 작품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