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도 팀이 성장하고 있고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25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한 알렉산더 가마(54·브라질) 대구FC 신임 감독의 각오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는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에서 3-4로 져 우승을 놓쳤다. 1차전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고도 대구는 홈구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대구는 이병근 감독과 상호 합의로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가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가마 감독은 2014년부터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무암통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며 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총 12차례나 우승을 이끌었다. 대구가 가마 감독을 사령탑으로 맡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마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다. 가마 감독은 “우승을 경험했던 지도자로서 대구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 우승 간절함이 있다”며 “나는 우승을 많이 경험했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전달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훈련해야 할지 명확하게 타깃이 잡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훈련을 잘 따라온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가마 감독은 대구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구단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한다. 대구의 발전 기반 중 한 부분이 어린 선수들이 성장을 해왔다는 것이다”라며 “앞으로 구단의 미래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팀의 발전을 이끌고 위상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돼 팀에 합류한 가마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 중이다. 빠른 공수 전환을 위한 체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가마 감독은 “목적이 없는 볼 점유가 아니라 목적이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라며 “전환 속도가 빠르게 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자리에 함께한 김진혁(29)과 정태욱(25)도 가마 감독의 훈련에 혀를 내둘렀다. 김진혁은 “훈련 강도가 전보다 더 강한 것 같다”면서도 “감독님은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신다”고 했다. 정태욱도 “감독님이 처음 오신 후 패스 게임을 하는데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다”며 웃은 뒤 “힘든 부분이 있지만 감독님 믿고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우승을 목표로 담금질 중인 가마 감독의 경계 대상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다. 가마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두 팀이 리그를 주도했다. 존중을 하고 있다”면서도 “우승은 한 팀이 차지한다. 우리가 목표가 우승이라면 전북과 울산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가마 감독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와도 인연이 깊다. 조 대표이사가 경남FC 감독일 때 수석코치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조 대표이사가 남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가마 코치를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가마 감독은 조 대표이사와 “어떻게든 이기고 싶고 승리하고 싶은 의욕과 우승하고자 하는 열망이 가장 잘 맞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