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현희는 개인 훈련 중 공을 잘못 밟아 발목 인대가 손상됐다. 개인 활동 기간 벌어진 예상하지 못한 대형 변수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해마다 마산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훈련하는데 오른발목을 다쳤다더라. 재활 치료 기간으로 4~6주 정도 예상한다"며 "개막 전 복귀는 가능할 것 같은데 조금 길어지면 1~2주 정도 (복귀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현희는 이번 부상으로 2022시즌 스프링캠프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키움 1군 선수단은 2월 3일부터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캠프를 시작한다. 약 2주간의 1차 캠프를 마치면 2월 17일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2차 캠프를 연다. 재활 치료 뒤 실전 감각 회복 기간까지 고려하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개막전 엔트리 등록 가능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한현희는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시즌 중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 서울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신 문제가 적발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키움 구단이 자체적으로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더해 총 51경기를 뛸 수 없었다. 이 문제로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시즌 막판 복귀, 포스트시즌을 밟았지만 1군 등록일수 불발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이 1년 미뤄졌다.
한현희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한현희는 2015년과 2018년 선발로 11승을 따냈고 통산 홀드도 105개다. 마무리 투수 경험까지 있는 전천후다. 어린 나이에 1군 무대를 밟아 비교적 나이가 적은 것도 강점이다. 올 시즌 FA 시장은 자격 1년 단축(고졸 9년→8년, 대졸 8년→7년)이 처음 적용돼 2년 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최소 30명 이상이 FA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현희는 이 중 대어로 평가받는다. 투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라면 군침을 흘릴만 하다.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해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계획에 물음표가 찍혔다. 의도하지 않은 공백기를 갖게 됐다. 선수 못지않게 답답한 건 구단이다. 상황에 따라 개막전 마운드 구상이 바뀔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본인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지만 열심히 하다가…훈련하다가 다친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