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 4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1년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때인 2018년(40조4450억원)의 실적을 3년 만에 뛰어넘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라 원격 근무 및 학습 수요, 데이터센터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D램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현지 법인에 2조3940억원을 출자한다. 이번 출자금은 올해 말부터 2025년까지 향후 3년간 SK하이닉스 우시 D램 반도체 공장 보완 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006년부터 우시 C2팹에서 메모리반도체 D램을 생산해왔고, 2019년에는 총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기존 C2팹을 확장한 C2F팹을 준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에서 D램 칩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5%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에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반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회사 측은 우시 공장 EUV 장비 도입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일상적인 보완 투자 개념으로 향후 3년간 나눠 집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